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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연이틀 맥주세례와 함성… 피닉스 오픈 16번 홀에 무슨 일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이 열린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이 연이틀 갤러리들의 함성과 흥분으로 들끓었다.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홀인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전날 샘 라이더(미국)가 124야드로 세팅된 16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오고서 어떤 선수가 또한번 홀인원을 성공할 지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곧 실제로 연결됐다.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가 178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오티즈가 시도한 티샷은 그린에 한 번 튄 뒤로 그대로 홀을 향해 들어가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오티즈의 홀인원에 16번 홀 주변에 있던 2만여명의 갤러리들이 또한번 함성과 환호로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갤러리들은 전날 라이더가 홀인원한 것보다 더 많은 맥주캔과 물병을 코스에 던졌다. 홀인원을 기록한 오티즈도 크게 기뻐하곤 홀에 들어간 공을 갤러리를 향해 던져 화답했다. 이날 16번 홀 홀인원에 이어서 17번 홀(파4)에서도 이글을 기록한 오티즈는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런 상황이 가능한 건 이 대회 특유의 운영 방식 때문이다. 이 대회는 선수가 샷을 할 때마다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붓는 게 허용된다. 특히 홀 주변을 에워싸 거대한 스탠드를 만들어 일반 스타디움 같은 느낌이 드는 16번 홀은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해 '콜로세움'으로도 불린다. 홀인원으로 맥주캔과 물병이 코스 내에 수백개가 나뒹굴고 자원봉사자들이 치우는 모습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역대 이 대회 16번 홀에서 지난해까지 9차례 홀인원이 나왔다. 연이틀 홀인원 덕에 올해 대회에서 10·11번째 홀인원 기록이 한꺼번에 작성됐다. 이번 대회에선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합계 16언더파 동률을 이룬 뒤, 3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해 생애 첫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47만6000달러(약 17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강성훈(35)은 김시우(27)와 공동 26위(8언더파)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14 10:27
야구

역대 최초 'PS 2이닝 연속 만루홈런'... 보스턴, ALCS 2차전 9-5 대승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이 휴스턴을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보스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ALCS 2차전에서 휴스턴을 9-5로 이겼다. 1회와 2회 만루 홈런 하나씩을 쏘아 올리며 휴스턴 마운드를 맹폭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만루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보스턴은 1회 초 카일 슈와버의 2루타와 라파엘 데버스, 알렉스 버두고의 볼넷을 엮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보스턴은 후속 J.D. 마르티네즈가 휴스턴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보스턴은 2회에도 만루 홈런을 하나 더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8점까지 벌렸다. 보스턴은 2회 초 케빈 플라웨키의 볼넷, 크리스티안 아로요와키케 에르난데스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데버스가 3구 88.8마일 커터를 쳐 우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보스턴은 이어 4회 초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까지 나와 9-0까지 달아났다. 휴스턴도 4회 말부터 반격을 개시했다. 4회 말 2사 이후 요단알바레즈의 볼넷과 카를로스 코레아의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든 후 카일터커의 적시 2루타와 율리구리엘의 2타점 적시타로 석 점을 추격했다. 이어 9회 말에도 구리엘과 제이슨 카스트로가 솔로 홈런 한 방씩을 날리며 두 점을 더 쫓아갔지만, 더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첫 2이닝 연속 만루 홈런은 역사상 첫 기록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첫 2이닝 동안 연속 이닝 만루 홈런을 친 팀은 보스턴이 처음이다. 정규 시즌 기록까지 포함해도 역대 5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편 가을야구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이날 4회 솔로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5경기 최다 안타(15개), 최다 장타(9개), 최다 루타수(34개)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이번 포스트시즌 5호 홈런으로 토드 워커(2003년), 데이빗 오티즈(2004년, 2013년)와 같은 보스턴 팀 역대 타이기록이다. 1승 1패로 휴스턴 원정을 출발한 보스턴은 3차전부터는 홈구장 펜웨이파크로 휴스턴을 불러들여 3경기를 치르게 된다. 차승윤 기자 2021.10.17 12:14
스포츠일반

임성재,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무서운 신예' 임성재(19)가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정상에 올랐다.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샌달스 에메랄드 배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그레이트 엑슈마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임성재는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웹닷컴 투어를 정복하는 기록을 썼다. 임성재는 19세9개월17일 나이에 웹닷컴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10대의 나이에 웹닷컴 투어 정상에 오른 건 데이와 임성재 둘뿐이다. 데이는 지난 2007년 레전드 파이낸셜 그룹 클래식에서 19세7개월2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차석으로 통과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국내와 일본에서 '무서운 10대'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던 임성재는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프로 통산 첫 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획득하며 상금 랭킹 1위로 출발하게 된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입성 가능성도 높아졌다.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상위 25위까지는 PGA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 상금 25위가 16만4000달러 수준이었다. 앞으로 남은 20여 개의 대회 중 톱10을 2번 정도 기록하면 1부 투어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성재는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국내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고교 시절인 2016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병행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두둑한 배짱이 강점인 임성재는 우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며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지난 시즌 JGTO투어에서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을 통과하고 9번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펼쳐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 상금 랭킹 12위(6244만1천879엔)로 상위 클래스의 성적표를 받았고, 미국 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두둑한 배짱과 침착한 플레이 덕분에 '리틀 최경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리는 게 꿈이었다. 매우 긴장됐고, 리더보드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제 게임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18.01.18 06:00
야구

[2016년 ML 결산④]AL 동부-치열한 내부의 경쟁, 그래서 재밌었다

◇ 총평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강팀들이 즐비한 리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팀인 뉴욕 양키스와 그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를 주축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각기 개성이 넘치는 팀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올시즌도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타지구의 팀들을 압도하는 전력을 선보였다. AL 중부지구 팀들을 상대로는 88승 77패, AL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는 86승 79패, 내셔널리그 팀들을 상대로는 59승 41패를 기록했다.그 결과 내부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시즌 중반까지 지구 1위는 안개 속이었다. 하반기 보스턴 레드삭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지구 2위와 3위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만만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89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에 배당된 2장의 와일드카드 모두를 가져갔다.전세계 최고의 인기팀인 뉴욕 양키스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아롤디스 채프먼, 앤드류 밀러, 카를로스 벨트란 등을 시장에 내놓으며 ‘셀러’의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마이너리그 팜은 풍족해졌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mlb파이프라인 등 주요 유망주 평가 기관은 뉴욕 양키스의 팜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꼽고 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방점을 찍은 뉴욕 양키스의 움직임은 몹시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보스턴 레드삭스타선의 힘이 인상적이었다. wRC+ 113을 기록하며 30개 팀 중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타선의 신구 조화가 잘 어울러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데이빗 오티즈는 38홈런과 0.315/0.410/0.602의 비율 스탯을 기록하며 마지막 은퇴 시즌을 장식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는 지난 3년과는 다르게 154경기에 출장하는 건강한 한 해를 보냈다. 이적 첫 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핸리 라미레즈도 30개가 넘는 홈런을 터뜨리며 반등에 성공했다.젊은 타자들의 활약은 더욱 놀라웠다. 무키 베츠는 0.318/0.363/0.534 31홈런을 기록하며 7.8의 fWAR(승리기여도)을 기록했다. 마이크 트라웃에 이어 MVP 2위를 차지했다. 잰더 보가츠는 작년의 3배인 21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 면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수비 외에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 받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도 2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 리그의 대표 중견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투수진에서는 릭 포셀로와 스티븐 라이트의 활약이 대단했다. 늘 2%가 부족했던 미완의 대기 포셀로는 223이닝과 22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32살의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 역시 포셀로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대주자로 출잔한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것은 옥의 티였다. 야심차게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는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끔찍했던 4월 이후 시즌이 흐를수록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17승과 fWAR 4.5를 기록하며 본인의 몸값을 해내는데 성공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애초 기대치는 별로 높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ESPN 31인 전문가의 지구별 우승팀 예측에서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리그 최악의 수준이었던 선발 투수진에는 요바니 가야르도를 보강하는데 그쳤고, 덱스터 파울러처럼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던 타자 FA는 놓쳤다. 황급히 마크 트럼보, 페드로 알바레즈, 김현수 등 B급으로 평가 받던 선수 여럿을 데려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마크 트럼보는 47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을 차지했다.총 7명의 타자가 17개 이상의 홈런을 쳐내며 거포군단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기록한 253개의 팀홈런은 리그 2위인 시애틀 매리너스보다 30개가 많은 압도적인 수치였다.투수진에서는 불펜진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마무리 투수인 잭 브리튼은 03년 에릭 가니에 이후 가장 압도적인 불펜 투수의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반 4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으며, 주어진 47번의 세이브 기회 모두를 성공시켰다. 시즌 뒤 발표된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브래드 브락, 마이클 기븐스, 데런 오데이 등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개막 이전만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ESPN 전문가 31명중 조쉬 도날드슨,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트로이 툴로위츠키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막을 팀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그러나 정작 팀을 이끌어 나간 것은 오히려 선발 투수진이었다. 팀내 최고 유망주였던 애런 산체스는 3.0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15년 멋진 시즌을 보낸 뒤 2년 계약을 맺었던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3년간 3600만 달러에 영입한 JA 햅은 20승을 거두면서 데이빗 프라이스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문제는 내년이다. 수년간 팀을 지탱해왔던 호세 바티스타와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게 되었다. 발빠르게 켄드리 모랄레스를 영입했지만, 그 둘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승을 위한 최적기로 꼽혔던 2016년의 기회를 놓친 그들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뉴욕 양키스15년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뉴욕 양키스. 평소의 양키스의 모습이었다면 또 한번 지갑을 열며 시장의 선수들을 모두 쓸어갔을 터였다. 하지만 의외로 그들의 겨울은 조용했다. 스탈린 카스트로와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뿐이었다. 별다른 보강이 없었던만큼 경기력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즌의 1/4이 흘렀을 무렵인 5월 25일 이후 지구 3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을 팔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택했다.지구 4위라는 성적은 불만족스러웠지만, 희망은 있었다. 포수 개리 산체스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좌투수를 상대로 일취월장한 성적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룬 스탈린 카스트로 역시 무난한 첫 시즌을 보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며 뭇 사람들의 우려를 샀던 마사히로 다나카는 1선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탬파베이 레이스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경쟁에서 한발 비껴가 조용한 한해를 보냈다. 6월달 있었던 11연패가 치명적이었다. 투타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야심만만하게 영입한 코리 디커슨은 반쪽짜리 타자였다(우투수 상대 22홈런 OPS 0.807, 좌투수 상대 2홈런 OPS 0.589). 윌 마이어스 트레이드 당시 트레아 터너와 조 로스를 받는 대신 데려왔던 스티븐 수자는 또다시 절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팀의 상징인 롱고리아가 커리어 최다인 36개의 홈런을 치며 부활한 것이 유일하게 희망적인 소식이었다.희망이라면 평균연령 20대 중반의 젊은 투수진이다. 이제는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크리스 아쳐를 주축으로, 블레이크 스넬, 맷 안드리즈, 제이크 오도리지, 드류 스마일리 등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오는 과거의 에이스 알렉스 콥까지 합류한다. 이들이 자신의 기대치를 그대로 발휘한다면 그 어떤 팀의 선발 투수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임선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13 06:00
야구

[BP·IS MLB리뷰] 메이저리그 7주차, 각 팀의 성적은 어떨까

아메리칸 리그 지난주까지 승차없이 동부지구 1,2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나란히 3승 3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볼티모어에서는 맷 위터스가 홈런 두 방과 2루타 세 개를 포함해 17타수 9안타(0.529)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마이클 기븐스와 브래드 브락도 3.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마무리 잭 브리튼 (2세이브)까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보스턴은 이번주에도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29타수 12안타 (0.414)의 무키 베츠, 21타수 8안타 (0.381)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29타수 11안타 (0.379)의 잰더 보가츠, 24타수 9안타 (0.375)의 데이빗 오티즈까지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를 자랑했다. 투수진에서는 데이빗 프라이스가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반갑다. 프라이스는 작년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맞아 7과 1/3이닝동안 2실점하면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반면 하위권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분전이 (이번 주 5승 2패) 눈길을 끈다.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쟈코비 엘스버리는 팀 타선에 짜임새를 더해줬고 카를로스 벨트란은 일주일동안 2루타를 다섯 개나 치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 팬들에게 엘스버리만큼 반가운 얼굴은 아롤디스 채프먼일 것이다. 지난 주 3세이브, 이번 주 3세이브를 기록한 채프먼의 복귀로 인해 양키스는 델린 베탄시스 - 앤드류 밀러 - 채프먼으로 이어지는 사기급 불펜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주 그들의 성적의 합은 9이닝 3안타 1실점 2볼넷 15삼진. 불펜이 안정되자 선발진도 덩달아 안정되었는데, 든든한 지원군을 둔 네이선 이발디와 이반 노바는 6이닝동안 각각 85개, 62개만을 던지고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중부지구에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주춤한 사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5승 2패,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4승 2패,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5승 1패를 기록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주초 신시내티와의 네 경기에서 43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선보이며 4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런 타선의 중심에는 2년차 유격수 프란스시코 린도어가 있다. 린도어는 주로 3번 타자로 등장해 0.327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세 개나 치면서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강적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각각 2승 1패씩을 거두며 작년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중간계투진의 활약이 빛났는데, 5이닝씩을 던진 켈빈 헤레라와 호아킴 소리아, 5와 1/3이닝을 던진 루크 호체바의 평균자책점은 0이다. 디트로이트는 카메론 메이빈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20타수 12안타 (0.600)를 쳤고, 부진하던 JD 마르티네즈도 이번 주에만 네 개의 홈런을 치면서 반전을 예고했다. 상승세의 디트로이트는 이번주에만 2승을 거둔 에이스 조던 짐머맨 (사타구니)과 투구에 맞은 미겔 카브레라 (무릎)의 부상이 심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번 주 5승을 추가하며 서부지구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대호는 금요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등장, 7회초에는 2타점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냈고 9회에는 점보 디아즈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다음 주 상대적으로 약체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시애틀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지난 주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인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오클랜드에게 3연패했지만 휴스턴을 상대로 3연승하며 2위를 유지했다. 오도어의 8경기 징계,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하자마자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추신수, 부진의 늪을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프린스 필더 등 악재가 겹쳐 있지만, 작년 봄 토미존 수술을 받은 유 다르빗슈가 선발진에 가세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산하 AAA구단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의 옷을 입고 등판한 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3안타 2실점으로 호투, 영점 조절을 마쳤다. 아메리칸 리그 7주차 승률 순위 (5월 23일 기준)1. 볼티모어 오리올스 (동부 1위)2. 보스턴 레드삭스 (와일드카드 1위)3. 시애틀 매리너스 (서부 1위)4.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부 1위)5. 텍사스 레인저스 (와일드카드 2위)6. 클리블랜드 인디언스7. 캔자스시티 로얄스8. 뉴욕 양키스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0. 탬파베이 레이스11. 토론토 블루제이스12. LA 에인절스13.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4. 휴스턴 애스트로스15. 미네소타 트윈스 내셔널 리그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번 주에도 4승 2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동부 지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워싱턴의 원투펀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8경기 연속 7개 이상의 삼진을 잡으면서 시즌 7승째를 (무패) 올렸고, 맥스 셔저도 말린스를 8이닝 2실점으로 요리하면서 5승째를 달성했다. 노아 신더가드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지구 라이벌 뉴욕 메츠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둔 것은 특히 기분 좋은 일. 메츠도 주말 3연전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스윕하며 이번 주 4승 2패를 기록, 워싱턴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와 마이클 콘포토는 3홈런씩을 치면서 활약했다. 쥬리스 파밀리아는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파밀리아뿐 아니라 애디슨 리드, 한셀 로블레스, 제리 블레빈스등 불펜에서 여러 선수가 골고루 잘 해주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와일드카드가 두 장으로 늘어난 2012년부터, 와일드카드 8장 중 6장은 중부지구에서 나왔다. 시카고 컵스의 독주에 가려 눈에 띄진 않지만, 올해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어느덧 승수를 차곡차곡 추가해 와일드카드 2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목전에 두고 있다. 피츠버그의 개럿 콜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레고리 폴랑코, 존 제이소, 조디 머서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 가운데 강정호가 복귀하자마자 연신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연거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도 6과 2/3이닝동안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오승환, 케빈 시그리스트, 트레버 로젠탈의 불펜진도 믿음직한데, 특히 오승환은 3주간 8번의 등판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같은 모습을 과시중이다. 겨우 25살의 스티븐 피스코티는 어느덧 타선의 중심이 되었다. 서부지구에서는 LA 다저스가 의외로 부진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약진이 눈에 띈다. 클레이튼 커쇼는 이번 주 에인절스전에서도 11삼진을 곁들이며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알렉스 우드도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스캇 카즈미르와 마에다 켄타는 부진했다. 특히 마에다는 초반의 좋은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토요일, 일요일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각각 연장 11회와 17회까지 가는 혈전을 펼쳐서 불펜 투수 소모도 심하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중인 브랜든 맥카시와 류현진의 복귀가 간절해보이며, 특급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의 이른 콜업도 고려해볼만 하다. 자이언츠는 우승 후보 컵스를 상대로 기분 좋게 2승 1패를 기록하며 이번 주를 5승 1패로 마감, 다저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화요일 경기에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1실점 완투승한데 이어, ESPN을 통해 전국으로 중계되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7과 2/3이닝동안 무실점 투구를 했다. 특히 0의 균형이 팽팽하던 5회말에는 적시타로 결승점까지 뽑아내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범가너뿐 아니라 조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 맷 케인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서부지구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리그 7주차 승률 순위 (5월 23일 기준)1. 시카고 컵스 (중부 1위)2. 워싱턴 내셔널스 (동부 1위)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서부 1위)4. 뉴욕 메츠 (와일드카드 1위)5. 필라델피아 필리스 (와일드카드 2위)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 마이애미 말린스9. 콜로라도 로키스10. LA 다저스1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13. 밀워키 브루어스14. 신시내티 레즈1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베스트 플레이어: 노아 신더가드 겨우 23살의 2년차 우완투수 노아 신더가드는 이제 뉴욕 메츠의 에이스를 넘어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어가고 있다. 긴 금발을 찰랑거리며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슬라이더를 뿌리는 신더가드. "토르"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린다. 이번주에 신더가드는 두 경기에 나와 14이닝동안 무실점, 삼진을 무려 21개 잡으면서 2승을 챙겼다.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 기록은 5승 2패 1.94의 평균자책점과 0.98의 WHIP. 60과 1/3이닝동안 잡은 삼진 수는 무려 76개다. 워스트 플레이어: 신시내티 레즈 투수진 4이닝 7실점, 4와 1/3이닝 10실점, 5와 2/3이닝 4실점 (3자책), 3과 1/3이닝 2실점. 이번 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던진 신시내티 레즈 선발진의 성적표이다. 6년 1억 5백만불의 계약을 안긴 호머 베일리는 작년 봄 받은 토미존 수술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선발 투수들(라이젤 이글레시아스, 앤써니 데스클라파니, 마이클 로렌젠)도 줄줄이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존 램은 20이닝동안 11삼진 9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력이 불안정하고 알프레도 사이먼의 구속은 점점 하락세에 있다. 유망주 브랜든 피네건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처럼 보이며 28살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를 밟은 팀 애들먼은 마이너리그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그나마 개막 직전 파드레스에서 지명할당된 댄 스트레일리를 데려왔지만 언제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 불펜도 채프먼 트레이드 이후로 구심점을 잃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시즌초 마무리를 보던 JJ 후버는 AAA 루이빌 배츠로 강등되었다. 이번 주 0승 7패를 기록한 신시내티는 다음주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원정길에 오른다. 코리안리거 소식: 오승환이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는 특히 더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콜로라도와 애리조나를 상대로 세 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3이닝동안 잡은 아웃카운트 9개중 무려 7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1.19까지 내려갔으며, 22와 2/3이닝동안 31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타자들은 부상/부진 소식이 많아 우울한 한 주였다. 부상자 명단에서 한달여만에 복귀한 추신수는 복귀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고 말았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햄스트링은 재발이 쉬운 부위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부상에서 복귀해 연일 맹타를 휘두르던 강정호도 내야땅볼 때 홈 쇄도를 하다 포수와 충돌, 부상을 입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어깨 부상 이후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상위A 랜초쿠카몽가 퀘익스의 옷을 입고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치뤘다. 3이닝동안 3안타 1실점. 지난 번 등판보다 직구 구속이 한결 오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차근차근 준비 잘 해 위기를 겪고 있는 다저스 투수진에 한 줄기 희망이 되주길 바라본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여전히 충분한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세 경기에서 7타수 2안타, 김현수는 두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박병호는 꾸준한 출장기회를 얻고 있긴 하지만, 월요일에 2루타를 하나 친 이후로 다섯 경기째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의 이번 주 성적은 22타수 1안타 (0.045). 한국 태생의 랍 렙스나이더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어 한 경기에 출장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2대 0으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4회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유망주 션 마네아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끝에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날 경기는 뉴욕 양키스가 5대 1로 승리를 거두었다. 2016.05.25 08:58
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향방? ‘타격 보다는 투수전’

24일(한국시간) 시작되는 보스턴-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WS·7전4승제)는 2004년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리턴 메치다. 당시 105승(57패)을 기록하며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던 세인트루이스는 1982년 이후 22년 만에 WS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보스턴에 4연패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비록 2년 뒤 WS 우승 갈증을 풀었지만 '2004년 WS 4전 전패 수모'는 세인트루이스 역사에 두 번 밖에 없는 오점이었다. 이번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마운드는 박빙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선발로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2)를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선발 일정이 꼬이면서 챔피언십시리즈(CS)에서는 3차전에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원정에서 치르는 WS 1·2차전에서 웨인라이트와 올 포스트시즌(PS)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 중인 신예 마이클 와카(22)가 등판하는 게 호재다. 보스턴도 '원투 펀치' 존 레스터(29)와 클레이 벅홀츠(29)가 1·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두 팀 모두 CS를 6차전에서 끝내 충분한 휴식 후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불펜도 팽팽하다. 보스턴은 CS MVP를 수상한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38)를 필두로 크렉 브레슬로(33)와 다자와 준이치(27)가 버티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23)를 비롯해 세스 마네스(25), 케빈 시그리스트(24), 카를로스 마르티네즈(22) 등 물량 공세가 가능하다. ◇타격은 고민거리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유일하게 800득점을 넘어선 보스턴(853득점)과 부문 3위(783점)를 차지한 세인트루이스 모두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다. 하지만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스턴은 CS에서 5번 마이크 나폴리(32)가 타율 0.300으로 제몫을 다했지만 4번 데이빗 오티즈(38)가 0.091에 그쳤다. 여기에 하위타선의 자니 곰스(30)는 올 PS에서 타율 0.200, 재로드 살타라마치아(28)는 0.231에 그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클린업트리오인 맷 할러데이(33)가 PS 타율 0.244, 야디어 몰리나(31)가 0.256, 맷 아담스(25)가 0.268에 머무르고 있다. 이번 시리즈가 투수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경험 면에서 보면 보스턴이 유리해 보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세인트루이스가 전혀 밀리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예상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0.23 18:25
야구

도미니카 WBC 우승 비결은 실속 엔트리와 인프라

"조국을 대표하는 데 구단의 허락은 필요치 않다."(페르난도 로드니)각국 리그의 정규시즌 개막 직전에야 대회가 마무리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에는 골칫거리다. 부상 위험이 크다며 선수들의 출전을 막기도 한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마무리 투수 로드니(탬파베이)는 구단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번 WBC 출전을 강행했다. '팀'보다는 '조국'이 먼저라는 생각이 기반이 됐다. 로드니는 이번 대회 7세이브·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 2회 WBC에서 화려한 전력과 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 '모래알 팀'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도미니카공화국이 3회 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이름값보다 내실을 택한 엔트리 도미니카공화국의 전승 우승 비결은 이전 대회와 달라진 엔트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1회 대회에서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데이빗 오티즈(보스턴), 2회 때 호세 바티스타(토론토)·페드로 마르티네스(은퇴) 등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모두 참여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선 내실 있는 엔트리로 대회를 준비했다.20일 푸에르토리코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사무엘 데두노(30)는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한 B급 투수다. 그만큼 마운드가 얇았지만 데두도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데두노처럼 선수들이 맡은 바 역할을 모두 충실히 수행하며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1번타자 호세 레이예스(토론토)를 시작으로 중심타선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와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헨리 라미레즈(LA 다저스), 하위타순의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까지 모두 제몫을 다했다. 타율 0.469(32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한 카노는 대회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의 젖줄 도미니카공화국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의 기반을 이루는 젖줄이다. 지난해까지 역대 563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해 푸에르토리코(234명)와 베네수엘라(286명)를 압도했다. 2012시즌 개막전을 기준으로 95명의 선수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미국 외 국가 중 최다(2위 베네수엘라 66명)를 기록했다.1980년대 메이저리그 팀들은 도미니카공화국에 야구 아카데미를 건설하기 시작했고, 현재 모든 팀이 도미니카공화국 소재의 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애틀이 700만 달러(78억원)를 투자해 현지에 새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경제력이 약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야구는 '꿈'이다. 포브스는 20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 발전 요인은 활기를 잃어버린 경제 상황과 탄탄한 야구 기반 시설'이라고 규정하며 '도미니카공화국이 2012년 수출 부문에서 세계 97위에 머물렀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연봉을 합치면 이 순위는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WBC에 출전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의 올 시즌 총 연봉은 1억459만달러(1167억원)에 이른다. 포브스는 '메이저리그로의 선수 수출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03.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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